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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7년의 밤

by jisungStory 201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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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밀한 사건 구성과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디테일함 현실에서 존재할 것 같은 인물들 그리고 지도까지 첨부되어 있는 실존하지 않는다는 마을까지 오랜만에 정말 무서운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이야기도 무서운 이야기였지만 이런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도 무서운 소설이 었다. 

 작년 부터 읽어야지 하며 벼르고 있었던 소설이 었다. 그러다 얼마전에 이끌리듯이 집어들고 집으로 모셔왔다. 첫 장을 읽어 나갈 때 부터 이 소설속 이야기의 힘이 느껴졌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삶이 마치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의 삶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느껴진것은 영화속 한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세령호에서 사는 한 주민인것 처럼 그 마을 사람들의 아픔과 그 상황에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모든 인물들의 삶이 세세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이년여간 소설속에 등장하는 두 마을의 촌장으로 살았다고 했다. 자신이 만든 상상속의 세상에서 마음껏 이야기를 만들고 시간과 공간을 오고가며 그곳에 살았으리라 생각된다. 그 상상의 세상속에서 슬프고 힘들게 살지만 마지막을 향해 걸어나가는 한 걸음 걸음이 아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메세지를 남기고 있는것 같다.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다.

 세상에는 왜 그렇게 평범한 얼굴을 한 괴물들이 많은걸까? 

 소설속에 가장 무서운 사람은 우리가 현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며 부러워 하는 존재이다. 반면에 희생되는 사람은 삶을 위해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냥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 굳이 거기다 해석을 붙일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다면 나는 할말이 없다. 이건 그냥 나의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막강한 힘 앞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남아 아버지가 준 사인을 받고 멋지게 공을 던지는 마직막 장면에서 결국 삶이란 그렇게 살아내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서운 소설이다.  시원한 소설이다. 그리고 아픈소설이다. 여러가지 형용사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은 올해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멋진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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