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도전기 - 다시 기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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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도전기

다시 기본으로 

 

 처음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사업을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던 시절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렘으로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처음 제대로 작동했을 때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쇼핑몰에서 처음 물건이 팔렸을 때도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저는 지난 삼 개월 동안 갈팡질팡 했습니다. 성과를 내고 있는 쇼핑몰과 제가 하고 싶은 IT서비스 사이에서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했던 것 때문일까요. 지금은 두 부분 다 지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안 된다는 속담을 경험을 통해서 다시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었던 만큼 배움도 확실한 시간이었습니다.

 며칠간의 고민 끝에 생각을 좀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사업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업에 저의 기술을 조금씩 접목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가 팔고 있는 물건들을 팔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기존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상품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독립적인 쇼핑몰을 우선 구성하려고 합니다.

 독립 쇼핑몰이라고 하면 cafe24에서 운영하는 가게들을 흔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한 독립 쇼핑몰이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서버와 웹사이트 템플릿을 결국 그곳에서 제공하는 것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있는 템플릿을 활용한다고 해서 운영에 문제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효율적인 방법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사업자 입장에서 웹사이트 개발을 위한 추가적인 인력 고용 없이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수년간 검증된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선택하게 되면 최근에 있었던 ‘카카오 사태’와 비슷한 경우가 발생했을 때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만들게 되면 뭔가 아쉽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공부한 여러 가지 기술들이 의미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잘 되지 않더라도 독립적인 웹사이트를 만들고 그 메인 프레임을 활용하여 확장할 수 있는 기술들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겁니다. 아직은 계획에 불과하지만 기본 설계부터 착실이 쌓아 나간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데모 서비스를 만들어서 테스트해볼 수 있을 겁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상도’라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상인이었던 ‘임상옥’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조선시대 역사물들은 정치세력에 국한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기록들이 그 들을 위주로 한 것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겠지만 그 ‘상도’는 그럼에도 참신한 소설이었습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임상옥’이 남긴 말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은 재물이 물과 같다 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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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물과 같다’라는 말은 다양한 동양 철학서에서도 많이 나오는 말입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 유연성을 닮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장애물들을 만다면 굽이 굽이 흘러 다른 방법을 찾아내고 결국은 바다로 흘러가는 물처럼 사업도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현재 부딪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로막고 있지만 방법을 찾고 찾아 헤매다 보면 어느샌가 굽이 굽이 흘러 제가 원하는 바다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선 다시 기본부터 다시 시작 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많은 것들이 돌고 돌아 다시 처음이 돌아 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센테어서 멘토와의 면담시간을 통해서도 처음에 제가 세운 가설을 그대로 멘토가 이야기 했을때 약간 소름돋기도 했지만 사실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기회 였습니다. 사실 저는 매번 그 ‘지름길’을 찾아 헤매지만 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기본부터 쌓아 가는 일을 수 차례 반복하면서도 결국 되풀이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마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숨을 쉬면서 이제 다시 기본 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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