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도전기
한 계
최근에 멘토링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결과는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제가 제시한 문제의 해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만들고자 하는 것이 쇼핑몰 관련 설루션이다 보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서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저는 질문을 하는 것도 질문을 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도제식 교육을 받은 사람의 한계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근원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살지 않아서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당연하듯이 살아온 것이 그런 질문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한 게 아닐까 합니다. 세상은 완전해 보이지만 사실 빈틈 투성이입니다. 그 빈틈을 보지 못하는 것은 불완전함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저 또한 세상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한 질문이 날아왔을 때 당연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고객이 당신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합니까?”
그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이 분야에는 많은 사업자들이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수년간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온라인 셀러들이 큰 문제없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서비스를 또 만들어 내게 되면 과연 기존의 사용자들이 저의 부족한 서비스를 사용할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저의 결론은 별로 썩 매력적이지 않다. 였습니다.
이미 잘 작동하는 서비스가 저렴하게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후발 주자로 그 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술적 자본적인 자원이 필요합니다.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그런 대규모의 자원을 쏟아 넣을 여력은 없습니다. 만약 여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치열한 경쟁에서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굴 제가 생각한 평범한 쇼핑몰 설루션은 더 업그레이드가 필요했습니다.
조금 좌절했습니다. 지난 삼개월간 고민한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에 불과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업을 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다른 이에게 기대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이번 교육을 통한 가장 큰 배움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자립뿐만 아니라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 없이는 사업의 중간중간에 부딪히게 되는 장애물에 좌절하고 포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멘토와의 상담 중에 이런 국가 지원 사업에서 개발자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사업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쉽게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모든 것을 걸고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걸어가도 될까 말까 하는 세상에서 도망갈 자리를 마련해 두는 이를 곱게 보지 않는 것도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인가 하는 것은 좀 억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선입견을 갖고 나의 사업 모델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조금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상황을 조금 다르게 정리해야겠습니다. 혼자서 진행하는 사업이니 만큼 상황의 변화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 곳 제 사업의 방향이 되는 것이니까요.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쌓아 나간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중에는 블로그도 있을 수 있고 쇼핑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프런트 엔드 백엔드 모두 작동하는 풀 스택 앱을 빠르면 한 달 혹은 분기마다 하나씩 만들어 저의 포트폴리오에 업로드하고 관련 자료들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최근 다양한 서비스 들이 저와 같은 일인 기업의 일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 배운 “노션”이라는 앱은 포트폴리오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만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 제가 그동안 공부한 내용과 만든 앱들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 서비스들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돌아 올진 저도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2022.11.07 - [스타트업 도전기/Level 0] - 스타트업 도전기 - 본원적인 문제
2022.11.04 - [스타트업 도전기/Level0] - 스타트업 도전기 - 중소기업센터 교육
2022.10.10 - [스타트업 도전기/Level0] - 스타트업 도전기 - 파이썬 챌린지
'스타트업 도전기 > Level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트업 도전기 - 다시 기본으로 (0) | 2022.11.16 |
---|---|
스타트업 도전기 - 문제를 찾아서 (0) | 2022.11.14 |
스타트업 도전기 - 본원적인 문제 (0) | 2022.11.07 |
스타트업 도전기 - 중소기업센터 교육 (0) | 2022.11.04 |
스타트업 도전기 - 파이썬 챌린지 (0) | 2022.10.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