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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도전기/Level0

스타트업 도전기 - 사업계획서 No.3

by jisungStory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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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teve Johnson on Unsplash

스타트업 도전기 

사업계획서 No.3

 처음 이 글을 쓰려고 기획했을 때에는 한글 파일 양식에 맞추어서 작성하는 과정을 공유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연한 기회에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계신 대표님을 지인 소개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그분 또한 정부지원 사업에 지원하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년간의 사업 경험으로 어떤 계획서가 통과하는지 이해가 높은 분이 셨습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사업계획서였지만 한번 저의 아이디어를 검토받아 보고 싶은 욕심에 설익은 사업계획서를 들고 한번 찾아뵈었습니다. 

 그 분이 반응을 살펴보자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업계획서 쓰면 읽지도 않고 떨어뜨려요.”

더 충격적인 다음 문장은 이렇습니다. 
“이런 사업계획서 한번에 50개씩은 들어와요.”

 네 그렇습니다. 제가 지난 몇 주 동안 자료 조사를 하고 고민해서 작성한 사업계획서는 그렇고 그런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사업계획서였습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갔지만 직접 면전에서 까이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나의 사업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시켜서 돈을 받아 내기 위해서는 이 정도면 되겠지 라는 태도로는 통과할만한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유능한 사람들이 많고 “스타트업”이라는 분야가 시작된 지 벌써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평가하시는 분들도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성숙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벽이 높아진 만큼 고민도 깊어 졌습니다. 사업계획서에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합니다. 그날 들었던 제 사업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야 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 되지 무엇이 걱정이냐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히려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실전에 나아가기 전에 연습게임한 게 아니냐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지적 중 가장 큰 문제는 그런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제 사업계획서의 가장 큰 문제는 ‘컨셉’의 부재였습니다.  요즘에는 모든 콘텐츠에 이른바 ‘훅(Hook)’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를 짧게 줄여서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비즈니스 모델이 집중한 나머지 그런 포인트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제시한 것은 다른 사람들도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그런 것보다 자신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한방에 더 끌리는 것입니다. 

  창의적인 한방은 며칠 고민을 통해서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창의적이기만 해서도 안됩니다. 현실에서 실현 가능해야 하며 거기다 사업성까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팔방미인 같은 아이디어가 하루아침에 벼락같이 오기를 바란다면 욕심입니다. 아이디어는 언제나 책상 앞이 아니라 현장에 존재합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꾸준히 관찰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세편 정도로 마무리 하려고 했던 ‘사업계획서’ 부분은 뜻하지 않게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해 두었던 아이디어 노트들을 다시 꺼내어 들고 현장의 이곳저곳을 기웃 거리며 아이디어 부스러기라도 얻기 위해 기웃 거리는 시간을 숱하게 거친 후에야 어쩌면 저는 사업계획서 비슷한 것을 써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현실의 벽은 상상한 것 보다 높고 굳게 닫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허들을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저의 사업은 비로소 성장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좌절을 깊이 세기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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