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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과학서

과학 콘서트 - 과학교양서의 고전

by jisungStory 201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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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 by Free-Photos from Pixabay  

과학 콘서트

과학 교양서의 고전

 

 저는 무언가를 배우는 이유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모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외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과학과 수학을 배우는 것은 인간 이외의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합니다.   현생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사피엔스가 낼 수 있는 소리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런 소리들의 일부를 편집하여 소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 혹은 외부 세계라고 부르는 지구 상의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들은 사피엔스의 언어 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지점이 많이 있습니다. 

 과학은 그런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인간의 언어 입니다. 때로는 인간의 언어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수식들과 전문 용어들로 덧칠되어 있지만 사실 자연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들일 뿐입니다. 물론 그런 도구들은 수학으로부터 빌려온 것입니다. 그런 도구들은 어떤 현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도구들을 잘 이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과학은 점점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지내게 됩니다. 

 이 책 ‘과학 콘서트’는 이런 갇힌 세상의 과학을 일반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과학 교양서 입니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정재승 교수님이 저술하신 이 책은 출판 당시 책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2001년이니까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18년이나 지났습니다. 세월이 무상하기도 합니다. 그 이후로 이 책은 절판되지 않고 제가 읽은 책은 34쇄입니다. 이 정도 되면 과학 교양서 중에 고전의 반열에 들어갈만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교양서 답게 이 책은 과학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수식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콘서트라는 제목에 걸맞게 각 장의 제목을 1악장에서 4악장으로 붙여 놓았고 그 안에 세부 제목들도 복잡한 과학계의 이름들이지만 내용들을 읽어 보면 우리가 흔히 만나는 세상을 과학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현실에서 익히 만날 수 있는 상황들이다 보니 그 이해가 쉽고 직관적입니다. 그런 직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과학에 대한 교양을 넓힐 수도 있지만 더 불어 우리의 세상에 대한 이해도 함께 넓혀 갈 수 있습니다. 

과학콘서트

 

‘생애  한 번도 용기를 잃어본 적이 없는 사람 ‘마냥 나는 오늘도 돈키호테처럼 무모하리 만치 도전적인 과학자들의 등장을 꿈꾼다. 
과학 콘서트  p360

 

 제가 읽은 책은 아마도 10주년 기념으로 나온 책인가 봅니다. 마지막에 ’10년 늦은 커튼콜’이라는 초판 에는 없었던 장이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10년간 있었던 사회적인 사건들을 과학자의 입장에서 설명해 놓은 장입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세월이다 보니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그 사건들을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된 것을 읽는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저 신문의 기사로 건조하게 접하는 사건들도 일반적인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견해를 접할 때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인용한 문장은 이 책의 마지막장 마지막 문장입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있을 미래의 과학자에게 정재승 교수님이 선배 과학자로서 건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과학자라는 꿈을 꾸고 도전하지만 과학자로서 삶을 사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과학이라는 이 시대의 선진 학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명석함 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운도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과학자로 먹고살지는 못하더라도 과학을 꿈꾸는 이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떤 글에서 구글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지금 실리콘 벨리에서 잘 나가는 기업들이 아니라 어두 침침한 차고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젊은이들이라고 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도전 정신으로 구글 또한 지금의 위치에 있었고 또 다음 세대의 젊은 이들이 그런 도전 정신으로 다음의 구글을 만들어 내고 있을 테니까요. 우리나라에도 젊은 과학자들이 우리나라만의 구글 혹은 더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 내는 날이 오기를 꿈꾸어 봅니다. 

 과학 교양서의 고전 ‘과학 콘서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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