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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과학서

코스모스

by jisungStory 201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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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우주여행을 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


"코스모스(Cosmos)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 어이며 카오스(Chaos)에 대응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그리고 우주가 얼마나 미묘하고 복잡하게 만들어지고 돌아가는지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이 이 단어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코스모스 p. 43

 
 코스모스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책은 몇년전에 이미 다 읽어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던 책입니다. 하지만 사피엔스와 총,균,쇠를 다 읽고 다시 이 책을 읽어 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위의 두 책이 인류사에 대한 역사를 되짚고 있다면 이 "코스모스"는 우주 전체를 그 당대의 지식을 집대성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과학책 중에서 이정도 까지 쉽게 쓰여진 책은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위의 문장은 칼 세이건 박사님(다음 부터는 세이건 박사님으로 줄이겠습니다.)께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코스모스의 정의를 알려주신 부분입니다. 저는 워낙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책을 주로 읽는 편이지만 이 코스모스는 그 관점이 독특합니다. 대부분의 역사책은 인류의 역사를 그 중심에 두고 서술합니다. 제가 예로든 두 책만 해도 최근의 책이지만 인류의 문명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관점은 지금까지의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은 부분이 있지만 그 선두주자는 이 "코스모스"가 될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인류가 아닌 우주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도 벽돌책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특히 제가 산 책은 칼라판으로 예전의 백과사전같은 느낌입니다.) 하루만에 다 읽기에는 벅찹니다. 제가 처음 읽을 때도 한 이주에 걸쳐 천천히 읽었떤 기억입니다. 그 서술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고 해서 그 내용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고대 자연에 대한 이해 부터 생물학 천문학까지 우주와 관련된 거의 전 분야에 대한 당대의 지식을 집대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1980년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기초로 만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책들 보다 다양한 이미지들이 들어가 있고 그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세이건 박사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우주선을 타고 우주선 창밖으로 보이는 은하를 통해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기분 저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그런 상상을 하며 읽습니다.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우주 여행을 저만의 방식으로 이 책을 통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스모스가 발간 된지 거의 40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도 이 책이 과학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위의 질문의 답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리뷰에서는 제가 찾은 그 첫번째 이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어린 딸이 있습니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딸은 이제 아장 아장 걸어 다닙니다. 그 아이에게 이 세상은 모두 신기한 것 투성이 입니다. 지나가던 개미도 신기하고 제가 모아 놓은 책들도 신기합니다. 떠다니는 구름도 흘러가는 개울도 그 아이에게는 새롭습니다. 그래서 만져 보려 합니다. 아무런 두려움 없이 위험한지도 모른채 다가갑니다. 그러면 저는 그 아이를 잡아 끌고 안된다고 말을 해줍니다. 그 말을 알아 듣는지 못알아 듣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언어로 소통하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충의 의미는 서로 알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만이 믿음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 부터 그런 호기심을 잃어 버렸던 걸까요? 

 우리는 어른이라는 역할을 맡는 순간 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립니다. 그런 호기심 어린 모습은 아기들이나 가지는 유치한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무시해 버립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본능이고 그러한 본능들이 인류문화 진화 시켜 왔습니다. 호기심을 억누르는 사회는 자연스럽지 않고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버리고 있는 상당히 위험한 사회 입니다. 

  지구라는 행성 하나에서의 상황이 이러할 진대, 하물며 태양계를 벗어난 세계의 종과 형태에 따른 다양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코스모스 p.77

 여러분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으십니까? 상당히 유치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세이건 박사님은 상당히 확신을 갖고 계셨던것 같습니다. 위 의 문장을 통해 한번도 만나 본적도 없지만 세이건 박사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셨고 오랬동안 천문학을 연구하셨던 분이지만 어린시절 외계인에 대해 가졌던 호기심을 잃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순수한 호기심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난 문장은 그 문장을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전해줍니다. 우주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그리고 그 호기심을 따라 평생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는 아무리 재미 없는 이야기에도 생명을 불어 넣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의 순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것이 이 "코스모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세이건 박사님이 그동안 공부했던 지식을 배운다기 보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함께 어린시절 상상했던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허황되 보이지만 즐거운 우주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현실의 갑갑한 상황에 지칠때 여행을 떠나고 싶을때 어떤 사람들은 수억들여 우주선을 타겠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도 우주 여행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코스모스" 로의 우주여행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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