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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충무김밥과 아파트

by jisungStory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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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과 아파트

교통사고 였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차가 막혀 그러려니 했습니다. 반대편 차선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경찰들이 보였습니다. 그 뒤에 반이 없어진 덤프트럭이 나타났습니다. 찢겨진 반쪽은 짐칸에 실려 있었습니다. 충격적으로 부서진 자동차를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산에는 일때문에 들렀습니다. 오전에 사상에서 일을 마치고 대연동에서 마무리 되는 일정이었습니다. 부산 지리를 잘 몰라 검색을 해보니 가운데 서면 백화점이 있었습니다. 백화점 구경도 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출발 했습니다.

일을 마무리 하고 점심을 먹으려 백화점 푸드코트를 서성였습니다. 전세계 메뉴가 다 있는 듯한 그 곳에 충무 김밥이 보였습니다. 익숙하고 소박한 메뉴가 화려한 백화점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있었습니다. 한자리가 나서 바로 앉아 먹었습니다. 양이 적은듯 했지만 충분한 점심한끼가 되어 주었습니다.

일을 보면서 주변에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아파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궁금해 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구경했습니다. 부산이 아닌 신도시 였습니다. 아파트 안에 넓은 공원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내집은 아니지만 상상을 하니 잠시 설레였습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 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보았습니다.

충무김밥을 열심히 팔아도 아마 저렇게 좋은 아파트를 사기는 힘들 겁니다. 열심히 트럭을 몰아 일을 해도 아마 힘들 겁니다. 저도 쉬지 않고 일을 해도 아마 저렇게 좋은 아파트는 힘들 겁니다. 현실은 상상 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 갑니다. 잠시 허공에 맴돌았던 정신을 단단히 붙들어 매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합니다. 힘든 현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정신을 차리고 땅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서 있어야 합니다. 오늘을 제대로 살아낸 뒤에 더 밝은 오늘을 맞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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