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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정리하기

넷플릭스에서 명상하기

by jisungStory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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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나고 자라 동양의 문화에 대해서 익숙한 저에게도 명상은 그렇게 친숙한 주제는 아닙니다. 절에서 스님들이 하는 뭐 그런 수행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명상에 관련한 컨텐츠도 몇가지 접해 보았지만 그렇게 효과가 있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타이탄의 도구들'을 다시 읽어 보고 나서 한번 꾸준히 해봐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독서실천주의자'가 되기로 했으니까요.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좀 막막합니다. 유튜브에도 여러 영상이 올라와 있지만 뭔가 망설여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마침 책에 '헤드스페이스'라는 명상 앱이 추천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넷플릭스에도 있더라구요.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인터랙티브 라고 사용자가 원하는 명상을 선택하는 컨텐츠도 있습니다. 앱은 영어로 되어 있어서 좀 거리감이 있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친절하게 한국어로 더빙까지 되어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기록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10분에서 길게는 20분까지 명상을 해보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멍하게 앉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인증샷을 남길 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이드의 음성을 듣고 내적인 수련을 하는 것이라서 눈에 보이는 성과도 딱히 없습니다. 하지만 명상을 시작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잠을 잘 잔다는 겁니다.

저는 좀 예민한 편입니다. 주변의 작은 소리만 있어도 잘 깹니다. 스트레스를 받을때는 새벽까지 잘 잠들지 못할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명상을 한 이후로는 이상하게 잘 잠듭니다. 자야지 하고 눕고 나서 거의 바로 잠드는 것 같아요. 모든게 명상 영향이라고 하기에는 인과의 정합성을 따지기는 힘들지만 일단 그렇습니다.  

두번째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저는 잘 지내다가 가끔 갑자기 활를 내는 좀 다혈질입니다. 그 폭발 하는 지점을 가늠할 수 없어 힘들때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고쳐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조절 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근에도 일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화가 올라 오는 것을 느껴습니다. 그런데 화를 내기 보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것 같은 것들을 하나 하나 없애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에전에는 제가 그런 침착한 반응을 보인적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도 놀라웠습니다.

세번째는 자기 객관화를 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도 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평가 하려는 시도를 해본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되지는 않았었는데요. 최근제 명상을 매일 꾸준히 하기 시작하면서 좀 더 자기 객관화를 예전 보다는 좀 두 쉽게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고 있다가도 지금의 제 상태가 스트레스를 받아 있는지 지쳐서 멍하게 있는지를 예전 보다는 좀 더 쉽게 인지하게 됐습니다.


명상의 효능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부분에서 서서히 바뀌기 때문입니다. 눈에 드러나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잘못 설명하다가는 도를 전파하는 사이비 종교인과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해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힘든 것이 명상이라는 수련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일상에서 멈춤의 시간을 잠시라도 만들어 내면 삶을 좀 더 넓은 시아로 바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아마 아직 제가 명상을 길게 하지 않아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 해봅니다. 한달 정도 더 매일 명상을 해본 뒤에 다시 한번 명상에 대해서 고찰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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