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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손자병법

by jisungStory 201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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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전란를 시대를 겪고 쓰여진 역작... 읽을 때마다 세상을 다시 돌아 보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에서 학군단 생활을 할때 였다. 여러가지 책을 통해서 익히 들어 왔던 책이었지만 실제로 읽어 본적은 없었다. 주변에도 읽어본 이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의식속에는 오래된 고전은 재미 없을 거라는 선입견, 한자에 대한 두려움 등등 이 책을 읽지 못할 이유가 수십가지가 맴돌았다. 그 이유들로 읽기를 미뤄어 왔던 책이다. 하지만 우연히 나는 서점에서 친절하게 한글로 번역되어 한자에 대한 주석까지 달려 있는 손자병법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소설처럼 한번에 책을 읽어 내려갔었다. 그리고 몇번이고 다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역사속의 유명한 장군들 처럼 전략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을때마다 책의 내용들은 선문답이 되어가고 그 진의는 나에게 멀어져만 갔다. 책을 반복해서 읽고 내용들을 외워도 그 책속의 지혜는 나의 것이 되지 않았다. 이 위대한 책을 읽어 내기에는 나의 그릇이 너무 작았다. 

 

 실제로 전장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책을 이제 군사교육을 받고 있는 일개 후보생이 이해하기에는 그 깊이가 너무 깊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한 탓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손자병법을 읽는 것을 멈추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임관을 하고 짧은 군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직장인이 되었다. 이십대 초반의 청년이 이제는 서른에 접어든 사회인이 되었다. 회사생활은 곧 전쟁터같았고 그 치열함 속에서 삶을 경험하면 할 수록 다시 생각나는 것들은 예전에 뜻도 모르고 외웠던 손자병법의 구절들이었다. 

 

 나는 세상속에서 얻어야할 지혜를 책속에서 찾고 있었던 것이다. 책속에 있는 지식들이 책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 지식은 지혜로 이어지지 못한다. 책속의 지식들을 삶과 접목시킬때 그런 적극적인 세상과의 마찰이 일어 날때 불꽃이 일고 세상의 굳어 있는 글자들은 지혜로 타올라 삶에 내려앉게 된다. 책을 단순이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다시 손자병법을 읽고 있다. 예전 처럼 소설 읽듯이 한번에 읽어 내려가는 것이아니라 한구절 한구절 그 의미를 다시 되세기며 내 삶과 책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읽어 나가고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접목시켜 보기도 한다. 이제 나에게 손자병법은 딱딱한 한문 고대 전략 사상서가 아닌 삶을 바라보는 다른 형태의 창이 되어 세상을 바라 보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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