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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그림그리기

너의 이름은 - 재난을 대하는 자세

by jisungStory 202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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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 미츠하

 

너의 이름은

재난을 대하는 자세

 ‘너의 이름은’이라는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입니다. 이 영화를 본 것이 기억이 나지 않아 검색해 보니 2016년입니다. 벌써 사 년 전 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시간은 원래 그렇게 속절없이 흐르는 건가 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안에 녹아 있는 많은 상징들이 현실과 겹쳐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여자 주인공과 도시에서 살고 있는 남자 주인공 간의 영화라서 가능한 이야기를 통해 감독은 재난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때는 별다른 의도나 생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채색을 연습하기 위한 하나의 예로 이 그림을 그려 보기를 권하셨기 때문입니다. 색깔의 농담을 조절하는 것 만으로 다양한 그림의 느낌을 살리는 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그림을 그리면서 재난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자칫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하고자 합니다. 다만 그 영화 속에서 드러나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들에 대해 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 합니다. 매일 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으면서도 오늘이 어제와 갖기를 바랍니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들어갑니다.  새로운 변화를 항상 따르는 것은 어쩌면 비효율적인 일이기에 사람들은 점점 예전의 것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사람들의 태도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자신이 이미 경험한 것임에도 현재의 안전함을 믿고 위험을 경고하는 신호를 무시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결국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직결되어 버립니다. 

 영화 속에서 두 남녀 주인공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기회로 서로에 대해서 인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공생관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서로가 필요 했고 타인이 되어 보는 경험을 통해서 더 나은 자아를 갖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사람은 단순히 두 학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두 세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와 ‘시골’ 이 두 공간의 상징으로 두 사람을 놓고 본다면 이 영화가 상징하는 것은 더 다양해 집니다. 그리고 ‘혜성’이라는 사람의 힘으로 조절할 수 없는 외부 세계와의 갈등은 또 한 번 현재를 돌이켜 보게 만듭니다. 과연 재난이 자연의 어쩔 수 없는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언제나 환경과 투쟁해 왔습니다. 문자가 채 발명되기 전부터 그 환경과의 투쟁은 다양한 흔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투쟁은 인류가 존재 하는 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그 대처가 훌륭하여 번성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하나의 집단을 너머 ‘종’ 자체의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위협에 맞서기 위해 모여있게 되었고 그 결과 ‘도시’라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은 자연의 위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많은 재난을 겪은 경험이 쌓여 다양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그렇게 만만한 행성이 아닙니다. 준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매일 같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위험의 신호는 언제나 먼저 오지만 그 신호를 감지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변화는 언제나 두렵습니다. 새로운 것에 적응한다는 것은 곧 ‘실패’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 ‘실패’는 어쩌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릴지도 모르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도착하지 않은 미래가 미리 두려워 도망 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내일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인류가 ‘지구’에 태어난 이래로 한 번도 지구가 도는 것을 멈춘 적은 없습니다.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아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예상치 못한 경제난으로 나라가 망할 지경이 되었을 때도 해가 뜨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내일을 대비하면서 살아야 하는 운명인 것입니다. 

 현재 인류에게 닥친 현실은 재난을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 조직들의 태도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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