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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

by jisungStory 201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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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Viktor Forgacs on UnsplashCopy

 

 

1984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

 

 조지 오웰의 대표작 1984를 읽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 소설에 대해 전해 듣고 알고는 있었지만 읽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었습니다. 회사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머리 아픈데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을 읽으며 더 머리 아파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독서가 현실의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고 즐거움이기에 끝까지 어두울게 뻔한 소설을 읽고 더 힘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피하기만 한다고 피할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던 가 봅니다. 이 책 전에 읽었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오웰식 언어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아마 인지 언어학자인 저자가 보기에도 조지 오웰의 소설의 스타일이 프레임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조지 오웰의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어 오웰식 언어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가야 했습니다. 

 

 

1984

 



 어렵고 어두운 소설이지만 한번은 읽어 보고 넘어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결국 책을 집어 들어 마지막까지 읽어 내려갔습니다. 끝이 안보이는 터널 같은 소설 속으로 깊게 침잠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빅브라더에 의해서 모든 것이 지배받는 세상의 삶은 처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개인의 자유는 물론이고 사랑마저도 통제받아야 하는 세상 그 안에서 생활한다는 상상 만으로도 숨 막힐 것 같은 세상이었습니다. 

 이 소설 속에서 상징으로 등장하는 많은 부분들이 현실화되어 있음을 깨달았을 때 더욱 두려워졌습니다. 소설 속에는 텔레스크린이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오래전에 텔레스크린은 텔레비전이 그 역할을 하고 있었고 21세기에 들어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많은 정보들이 빅브라더의 그림자는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빅브라더라고 주장하는 이는 없겠지만 정보와 뉴스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프레임이라는 무기로 사람들의 인식을 지배하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는가는 이해한다. 그러나 왜 하는지는 모른다.’

1984  p.101

 

 제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다독였던 말을 소설 속의 문장으로 맞이 했을 때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입사원 때부터 이해할 수 없는 상사의 명령을 아무런 비판 없이 실행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의구심을 저는 억지로 저 말을 되뇌며 눌렀습니다. ‘먹고살려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 ‘돈 버는 것은 원래 이런 것이다'. 억울하고 화가 날 때도 많이 있었지만 생존이라는 본능이 앞섰기에 그 수많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지시를 따르고 따랐습니다. 어쩌면 저는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에 이미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 말도 안 되던 지시를 하던 직장 상사들도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모두 떠났습니다. 혹은 그 대상자로 회사에서는 아무런 힘도 없이 그저 나가라는 말만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스스로가  빅브라더인 줄 알았던 이들도 사실은 꼭두각시에 불과한 하나의 부품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회사에서 진정한 '빅브라더'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하지만 모두 다 알고 있는 ‘그’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언제나 ‘ 빅 브라더’를 꿈꾸는 사람들도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도는 일부 성공하여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고 그를 통해 자신의 이득을 쌓는 사람들이 그득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전의 그의 선배들 처럼 어리석게 전면에 나서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텔레스크린의 뒤에 숨어서 그들만의 무기로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발표 당시에는 오지 않을 것 같던 1984년은 이미 30년도 훌쩍 전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세상도 많이 변해서 당시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많은 기술들이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든 많은 기술들과 함께 많은 것들이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정보를 구할 수 있고 음식을 시킬 수 있는 세상은 제가 어린 시절 상상했던 미래의 도시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 발전된 기술 속에 숨어 도사리는 수많은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편리함이라는 무기 뒤에 숨어 기생하는 많은 기생충들이 아직도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읽어서 이 소설을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신어’
와 같은 이 소설 안에서만 존재하는 많은 상징들을 모두 알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단순이 읽는 것을 넘어 연구의 수준으로 해독해야 조지 오웰이 말하려고 했던 진정한 의미의 ‘빅브라더’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두려운 세상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었던 ’ 1984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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