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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인문학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by jisungStory 201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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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접한건 상당히 오래전이다. 내 책장에서 첫페이지를 읽고 나서 다시 접어 둔체 족히 일년은 묵혀둔 책이다.  내용이 재미 없어서도 아니었고 읽을 시간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가 두려웠다. 의사의 입장에서 묘사되어 있는 수술 장면과 환자의 상태를 설명한 부분에서 나는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더욱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 첫 에피소드를 읽고 나는 책을 다시 접어 두었다. 그리고 나를 다시 다독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어렵게 다시 뽑아든 이 책은 읽는 동안 나를 괴롭게도, 아쉽게도, 슬프게도, 안타깝게도, 웃기기도, 아련하게도 했다.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에도 감탄을 했지만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의사라는 직업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운명과 직접 부딛혀 겪는 삶의 무게게 얼마나 무거운것인지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수 많은 이야기들이 짧게 가슴을 훑고 지나갈때마다 나는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다음 이야기를 읽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짧지만 그 안에는 그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인생이 그대로 묻어 있었고 그 사람들에 비해 윤택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내모습이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냉정한 자세로 읽어 나가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 짓고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것 어쩔 수 없는 일이 었다. 독후감을 쓰면서도 이렇게 횡설 수설 하는 것도 어쩌면 책의 여운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아 그것을 일일이 나열한다는 것은 의미기 없는 것같다. 그 중에서도 내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이야기들은 아마도 삶의 무거운 운명 때문에 삶을 놓치거나 남은 삶을 어렵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접할때 인것 같다.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편안하게 살아온 내 자신을 다시 한번 채찍질 하게 만드는 따끔한 충고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은 나에게 
" 나는 이런 삶을 살아 왔다.!! 그래서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치열하게 살고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서 살고도 사회의 편견 때문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 무언가 때문에 희생되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을 읽은 뒤 한참이 지난 지금도 내 가슴속에 남아 고동치고 있는 것 같다. 그 고동의 진동이 오래 남아 내 심장에 세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떨림을 통해 삶의 굴레가 힘들게 느껴 질때 내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그때가 오면 나는 다시 이책을 꺼내 들고 이 책의  이야기를 다시한번 곱씹으며 새로운 한걸음을 다시 내딛는 힘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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