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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인에게 상황이다.
책을 읽고 쉽게 글을 쓰는 경우는 인생에 비슷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이 긍정적이었을때 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상상력을 동원해야 해서 조금 더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저에게 가장 오래 걸리는 경우는 책 속의 상황이나 문장으로 인해 제 프레임이 깨져 버렸을때 입니다.
저는 제가 타인에게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문장을 접했을때 잠시 멍해 졌습니다. 오래된 사자성어로 ‘역지사지’가 있지만 이 문장에 비해서는 완곡한 표현이라고 느껴질 정도 입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봐 라고 말하는 것 보다 ‘네가 타인에게 피할 수 없는 환경이야’ 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악역이 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매일 직면하는 사실이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저의 프레임이었습니다.
깨져 버린 프레임 안으로 기억의 물살이 들이닥칩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차오른 기억의 홍 수속에서 살아돌아온 후에야 이 문장이 가진 진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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