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두가지 전략
오늘은 늦잠을 잤습니다. 루틴을 지키며 살아 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일은 가끔 실패합니다. 그 실패 기분 나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내가 좀 피곤했구나 하는 정도의 점검의 기회가 되어 줍니다. 늦게 일어나면 그 날 해야할 일들을 조절합니다. 공부의 시간을 줄이거나 생략할 수 있는 것들은 생략합니다. 그렇게 그날의 변화에 맞춰 할일들을 정리 합니다.
예전에는 늦잠을 자면 자책을 했습니다. 스스로 나태함을 질책하고 꾸짖었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급하게 군다고 해서 결과가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점 점 더 지쳐가는 '나' 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병원에 다녀와서 이렇게 해서는 꾸준히 해나갈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무언가 나의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 했습니다.
저는 두가지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받아들임'과 '목표 뒤틀기 '입니다.
첫번째 '받아들임'은 '나'를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그 동안 '나'라는 존재를 '타인' 대하듯이 몰아 부쳤습니다. 더 열심히 실수 없이 완벽해 지도록 끊임 없이 독려했습니다. 그 마음이 간절할 수록 스트레스는 쌓였습니다. 그 만큼 '나'는 더 날카롭고 짜증이 많은 사람이 되어 갔습니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지점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통제하려 들수록 통제 할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찾는데 몇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긴 여정 속에서 나는 내 안의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거쳤습니다. 저의 결론은 내 안에는 아직 어린 '나'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초등학교때 읽던 '모험도감'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에서 산 일본어판입니다. 수년간 읽었고 작가님도 일본분인것을 알고 있으면서 일어판을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일본어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책을 너무 좋아 해서 읽던 초등학생이 아직 제 안에 살아 있었던 겁니다. 그 것을 알게 되었을때 안쓰러움을 느꼈습니다.
그 아이는 여행을 좋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욕망을 그저 책을 읽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그 이후로 성장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주변 어른들이 원하는 것을 삶에 채워넣는데 바빴습니다. 그렇게 치이며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다른 세상이 원하는 것들만 채우고 있었을 뿐 그 아이가 정녕 원하던 '모험'은 하나도 채워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모험도감'책을 다시 들고 나오며 너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저는 그 '아이'가 참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수십년을 참고 있었습니다. 참다 참다 이제 어른이 되어 버린 또 다른 '나'가 막아서자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던 겁니다. 이 제 그 누구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줄 이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 마지막 절규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가 원하는 '모험'이 무엇인기 고민해 보고 하나 둘식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여름에 밖에 나가 자면 벌레들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 경험하게 해줬습니다. 난방이 없는 곳에서 겨울에 자는 것이 얼마나 추운지 직접 경험하게 해줬습니다. 그런 고생을 해도 즐거워 하는 모습에 놀라울 정도 였습니다. 아무리 고생을 해도 다음날 바다 위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행복해 하는 것이 그 '아이' 였습니다. 힘들더라도 가끔은 이렇게 살아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두번째 '목표뒤틀기'는 타인의 목표가 아니라 나만의 목표를 정하는 겁니다.
꿈을 달성하기 위해 목표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지치는 것이 저의 고질적인 문제 였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많은 시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습니다. 이 문제 또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이해 하는 것이 해결의 시작이었습니다. 내가 어느 지점에서 지치는 지 왜 질려서 이루어야 하는 그 목표를 거들떠도 보기 싫어 할 만큼 실증을 내는지 이해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어 했던 것은 점수 였습니다.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살아 가는 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시험기간만 되면 감기에 걸렸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감기가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져서 몸살이 난것 이었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학창시절을 마쳤지만 그 숫자에 의한 타인의 평가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 했던 각종 시험들 그리고 회사에서도 사람을 평가 할때는 실적을 숫자로 환산해서 평가 했습니다. 그 지긋 지긋한 숫자의 평가에 저는 완전히 질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아닌 저만의 눈에 보이는 평가 방법이 필요 했습니다.
저는 글쓰는 것을 좋아 합니다. 글씨 연습을 하는 것도 좋아 합니다. 그래서 펜도 여러가지 종류를 사용합니다. 다른 펜을 쓸때는 글도 달라집니다. 그런 개성있는 펜들을 만나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 펜을 열심히 써서 잉크를 다 써버리면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낍니다. 뭐랄까 펜과 싸워서 이긴 기분(?) 뭐 그런 종류의 기쁨이 있습니다. 그런 저만의 특징을 활용해서 저는 목표를 뒤틀어 보기로 했습니다.
공부를 할때는 펜을 다 쓰는 것이 목표 입니다. 필연적으로 공부할 책에 있는 내용들을 끊임 없이 써 내려가야 펜을 다 쓸수 있습니다. 해보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펜을 제작하는 회사들의 기술들도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오랜기간 펜을 쓸 수 있습니다. 내구성도 좋아져서 웬만해서는 펜이 고장나지도 않습니다. 펜의 잉크가 다 될때 까지 지속하면 일정량의 공부량도 채울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펜을 다 쓰고 나면 제가 좋아 하는 것을 하나씩 사먹습니다.
그 두 가지 축 안에서 '늦잠'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중요 한것은 늦잠을 자더라도 내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얼마나 해내는가 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여유로우면 여유로운대로 유연하게 매일을 살아 내는 겁니다. 그것이 오늘 하루 제가 해내야할 최종 목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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