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174 [부산 여행 정보] 조금 특별한 해운대 사용설명서 조금 특별한 해운대 사용설명서 누군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게 바다의 일이라고 했다. 고맙게도 큰 어려움 없이 바다가 하는 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시름과 걱정을 떨쳐낼 수 있다. 겨울 바다는 여름바다와 달리 그 자체로 여유와 한적함이다. 지난여름 해변을 꽉 채웠던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 온데간데없다. 해변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없이 고즈넉하기만 하다. 이때야말로 호젓한 바다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짭조름한 갯내음이 나풀댄다. 덩달아 기분이 들뜬다. 멀리 황금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넓은 해변이 시야를 틔운다. 가까이 다가서면 철썩이는 파도는 하얗게 부서지며 멀찍이 돌아서 버린다. 이내 그리움이 생긴 걸까. 성큼성큼 파도를 쫓아 보지만 어느새 발밑까지 파고든 파도를 피해 깡충깡충 .. 2023. 4. 23. 이전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