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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이야기/나만의 단독주택 찾기

부산에서 단독 주택 찾기

by jisungStory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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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단독주택 찾기

부산에서 단독주택 찾기

 

 저는 주택에서 자랐습니다. 어릴때는 그게 주택인지 아파트 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제가 태어난 곳이었고, 그곳에 사는게 당연했습니다. 자라면서 그것이 점점 당연해지지 않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가끔 친구네 집에 놀러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저 처럼 주택에 사는 친구는 많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아파트"라는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시절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놀러 가자고 철없이 조르기도 했습니다.

지금 저도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십년간 회사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지방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하나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운이 좋게 싸게 나온 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학교도 가깝고 공원도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제 첫째는 제법 커서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초등학교가 가까워서 그 흔한 횡단보도 하나 건너지 않고 등교하고 있습니다. 그때 안사람과 찬바람을 맞아 가며 이곳 저곳 돌아 다니며 발품 판 결과 입니다. 

 집을 산다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는 일입니다. 큰돈이 들어 가는 것도 그렇지만 한번 정하면 움직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주거는 집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주변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예전에 살던 전셋집에서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끝집이라서 차도에 가까웠습니다. 그것도 뭐 그러려니 할 수 있었는데 버스 정류장이 거의 집앞에 있었습니다. 아파트에 살아 본 경험이 없었던 저는 버스 정류장이 가까우면 좋은게 아닐까 라고 짧게 생각했습니다. 버스의 소음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디젤엔진이 뿜어내는 소음과 매연은 당시 5층의 아파트에서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공해 였습니다. 거기다 버스는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만큼 쉬는 주말에도 늦은 저녁까지 감내해야 만 했습니다. 

 그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희는 집을 구할때 고려해야할 것들을 표로 만들었습니다. 먼저 집을 구할때 필요한 항목들을 생각나는대로 정리 한 다음에 정리하고 각 항목들에 가중치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각 항목들이 저희 삶에서 중요한 비중이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상가에서 거리가 있는 것은 저희에게 큰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지만 도로에 가깝거나 학교에서 먼 것은 중요한 문제 였습니다. 그렇게 여러가지 항목들을 정리한 뒤에 부동산에 연락해서 집을 방문 할때 마다 각 항목에 점수를 매겼습니다. 엑셀을 활용해서 그 점수들이 가중치와 더해져서 자동으로 점수가 계산되어 나오도록 했습니다. 

 처음에 집을 구하러 다닐때는 싸기만 하면 통과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표로 만들어서 계산을 해보니 조금 비싸더라도 저희 상황에 맞는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결과를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에 단독주택을 고를때에도 이런 저희만의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사할 도시를 정했습니다. 부산으로 이사가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먼저 직장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안사람은 부산의 회사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집에서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좀 더 가까운 지역으로 이사 하는것이 필요 했습니다. 두번째는 교육의 문제 입니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곳도 좋은 학교들이 많이 있고 학원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일부 있습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에 부산에 있는 학교들을 찾아 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단독주택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시작 부터 경험했습니다. 처음 저희가 부산에서 집을 구하겠다고 마음 먹었을때 둘러 본 곳은 동쪽 어촌 마을들이 모여 있는 기장군에서 부터 였습니다. 부산 도심 보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떨어지고 단독주택들이 많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어촌 마을들이 많아서 좀 싼 집을 구해서 제가 직접 고치면서 살 것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더  냉정했습니다. 

 최근 부산의 도시가 커지면서 기장도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광신도시가 들어 서면서 기장 부근에 개발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어촌 마을이지만 곧 도로가 생기고 개발이 시작될거라는 기대심리 가 붙으면서 오래된 촌집에도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층 촌집임에도 땅값이 오르면서 마당이 있고 단층 주택이 있는 집도 저희가 감당하기 힘든 가격으로 올라 있었습니다. 부동산을 돌아 다니며 수소문 해 단독주택 단지를 찾아 보았지만 이미 그곳도 많이 올라서 이럴바에는 부산 도심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포기는 배추 셀때나 쓰는 말입니다. 저희는 작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된거 부산 도심에서 단독주택을 찾아 보기로 작전을 바꿨습니다. 우선 부산에 단독주택이 남아 있는 지역을 찾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해운대구의 경우에는 계획도시로 만들어져 대부분 아파트로 개발되어 있어 주택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반면에 수영구, 남구 동래구의 경우에는 그래도 주택이 조금씩 남아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오래된 주택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어느 정도 수리를 한다는 각오를 하고 집중적으로 집들이 모여 있는 지역을 뒤지지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인터넷강국 부동산에 물어볼 필요도 없이 부산의 위성지도를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오는 패턴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주변에 주택들이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초등학교가 그런것은 아니고 비교적 오래전에 지어진 초등학교들의 경우 주택으로 둘러 싸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산의 초등학교들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임장 그리고 실패

 수영구의 두곳 초등학교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광안초등학교와  수영초등학교였습니다. 지도상으로 이 두 학교 주변으로 주택들이 조금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선 길이었습니다. 저는 부산 사람이 아니라서 이 지역이 어떤 특수성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 두 지역은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 였습니다. 평일에 나섰음에도 엄청난 교통량을 보고 놀랐습니다. 수영교차로는 평일에도 정체가 일어날 정도로 정말 많은 차가 돌아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거기다 번화한 건물들은 다양한 업체들이 입주해서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늘어선 빌딩들 뒤로 는 원룸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지역에서 일하는 분들이 살고 계신듯 했습니다. 차를 대려고 하니 안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자고 말렸습니다.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저희들 입장에서 원룸이 많고 이렇게 번화한 지역은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듯 했습니다. 그래서 동네 구경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광안동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광안동에 광안리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을 도착해서 알았습니다. 단어만 비슷하고 다른 동네인줄 알았는데 뉴스나 홍보영상에서 보는 그 광안리 해수욕장을 지나서 였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초등학교가 나옵니다. 거기다 주택들이 중간 중간 상가로 개조되면서 특색있는 동네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관광객이나 느낌있는 청년층이 다니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물론 그 만큼 이곳도 주차난이 심해서 주차도 못하고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광안리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려고 했는데 이미 만차라서 차를 댈 공간 조차 없었습니다. 

저의 첫번째 부산 단독주택임장은 이렇게 실패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제가 너무 부산을 얕봤던 결과 였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차를 댈 공간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타지에서 자란데다가 운전도 잘 못하는 저에게 부산은 헬난이도의 개척지 같은 곳이었습니다. 물론 이번 경험이 상징하는 바도 있습니다. 성수기가 아닌 평일에도 이렇게 차댈곳이 부족하고 사람이 붐빈다는 것은 저 같은 내성적인 사람이 살기에는 그렇게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음 에는 다른 구의 단독주택들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과연 집을 찾을 수 있을까

마무리

 내가 살 집을 찾는 다는 것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도전입니다. 살면서 누구 한번쯤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집은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 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기술들의 발달로 그 과정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간편해 졌습니다. 부동산 관련 많은 정보들이 공유 되고 있습니다. 직방이나 다방 처럼 플랫폼 형태로 거래를 중개 하는 곳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은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었고 주거의 형태도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들이 많이 발달해 있어 비교가 쉽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의 경우에는 그 기준을 적용하기 힘듦니다. 

 단독주택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일주거 형태 입니다. 그 집에 살고 있는 분의 경제적 사정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크기도 구조도 천차만별입니다. 시골에서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과 도시에서 회사를 다니시는 분의 삶의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차이 만큼 집의 형태도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의 다양성만큼 다양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새로 집을 짓는 다면 나에게 맞는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처음 부터 땅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집을 짓는 다면 나의 경제적 상황히 허락하는 한 내 마음껏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방의 갯수도 대문의 크기도 마감재도 집안에 놀이 시설도 마음껏 만들어 넣을 수 있습니다. 단독 주택들 중에 독특한 형태의 집들을 간간히 만나게 되는데 그런곳은 대부분 그 집에 사는 분의 개성이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노후주택을 리모델링 하는경우는 제약이 많습니다. 저는 도시에 단독주택을 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는 이미 웬만한 땅에는 집들이 다 들어서 있습니다. 빈땅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환경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학교에도 가까워야 하는 등 다양한 제약사항이 있습니다. 그런 제약사항들을 만족하는 집을 찾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런 조건의 빈땅을 찾는 것보다 있는 집을 구매해서 리모델링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첫번째 임장 실패 처럼 얼마나 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집을 구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서 집에 대한 저의 이해가 깊이 질 거라는 기대 하나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지역을 다녀와서 그 곳의 분위기와 저의 생각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부족한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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