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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ung's 책읽기/육아서

놀이터의 기적

by jisungStory 2018.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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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기적

놀이로 행복해지는 아이들

 지나치게 더웠던 여름의 한가운데 외근직은 괴롭기만 합니다. 오후가 되면 40도에 육박했던 올 여름은 특히나 더 힘든 여름이었습니다. 덥다고 해서 회사 일이 줄어 들거나 봐주거나 하는 일은 없기에 오늘도 변함 없이 거래처로 향합니다. 여름에 외근직 영업사원에게 가장 큰 휴식이라고 한다면 시원한 그늘에서 음료수 한잔을 할 수 있는 여유일 텐데 이번 여름에는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그늘이라고 해서 그 더위가 피해 질리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땡볕 보다는 낫겠지 싶어 두리번 거리던 중에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아파트 단지옆에 있는 물놀이가 가능한 놀이터 였습니다. 다행히 그 놀이터에는 나무 그늘도 있어 부모님들은 그늘에서 쉬고 어린이들은 안전요원의 관리하에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제가 봤던 놀이터가 소개 되어 있습니다 p.271>


 제가 어린 시절에는 놀이터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작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동네는 여기 저기 도로를 뚫느라 항상 공사중이었고 옆동네에 있다는 놀이터는 어린이 발걸음으로 한참이나 걸어나가야 놀 수 있었습니다.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라고 해봐야 철제로 녹슬어 삐걱거리는 것들 뿐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서 용케 다치지 않고 놀았다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놀이터는 그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을 한 것 처럼 보입니다. 

 이런 발전이 아이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반갑습니다. 곧 나의 아이가 놀게될 놀이터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아이들에 맞게 발전해 준다면 더 즐겁게 어린시절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 놀이터를 목격한 이후로 아이의 놀이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서재를 뒤적 거리다 보니 이미 예전에 관련된 책을 사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이것 역시 제주에 여행 갔을때 어느 독립서점에서 아이 동화책과 함께 산 책이었는데 그때는 다른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읽기를 잠시 미루어 두었다가 잊혀진 책이었습니다. 몇달 뒤에야 읽게된 '놀이터의 기적' 입니다. 

 놀이를 빼앗긴 사회에서는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지 않다. 

놀이터의 기적 p.65

 이 책은 경향신문의 기자분들이 놀이를 주제로 기획 기사를 낸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문장 곳곳에 현장성이 묻어 납니다. 아이들을 직접 인터뷰해서 글을 쓰신 부분도 있고 놀이 관련된 전문가 분들의 말씀도 인용되어 있습니다. 제가 참고해서 붙인 부분은 [정신과 의사이자 미국 놀이연구소를 설립한 세계적인 놀이 전문가]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가 한국학생들을 바라본 후 말씀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브라운 박사님의 권위에 기대지 않더라도 우리 나라 학생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어서 어른이 되는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에 가기 위해서 아이들은 갑갑한 교실에서 유년시절 부터 청소년기를 모두 보내어야 합니다. 개인의 개성 보다는 학교에서 시키는 교육만을 받으며 수능 시험을 위해 거의 모든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은 계속 앞당겨져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이제는 유치원 학생들도 그 대학 입시의 연장선에서 준비한다는 잔인한 뉴스 까지 들립니다. 

 이 책 '놀이터의 기적'은 놀이를 빼앗겨 버린 아이들에게 다시 그들의 놀이를 찾아주고자 하는 노력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아마도 저와 같이 각종 환경적인 요인들 때문에 빼앗겼던 놀이터를 돌려 주고 효용성이라는 이유로 노는 것 마저 의미를 부여해야 했던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를 되찾아 주고자 하는 의미 있는 책입니다. 저도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아이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됩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산업화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한국사회에서 이제 요구 되는 것은 틀에 박힌 사고를 하는 인재가 아닌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로 바뀐지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락가락 하는 교육 정책과 보수적인 교육문화 때문에 아이들을 아직도 조선시대 많이 봐줘서 일제시대와 별반 다름 없는 교육환경에서 교육받있습니다. 억울하게도 사회에 나와서는 교육받은 것과 다른 어른들만의 기준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교육환경에 대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제대로 놀아 본적이 없는 아이들은 커서도 자신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모릅니다. 그런 불만들이 쌓여 결국은 그릇된 방향으로 인생을 풀어나가는 어른이 되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제대로 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져야 합니다. 

잘 노는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우선 아이와 많이 놀아 주려고 합니다.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린시절 놀았던 기억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아이와 놀생각입니다. 술래잡기, 숨바꼭질 아마 좀 더 크면 공기놀이도 할 수있으면 해야 겠지요. 아이에게 공부보다 제대로 노는 법을 먼저 체득하게 할 생각입니다. 저도 잘 하지 못하는 공부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더라도 공부가 잘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놀이를 통해 좀 더 세상을 탐구하고 틀에박힌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놀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아이의 삶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함께 가져 옵니다.  

 자! 그럼 오늘은 뭘 하고 놀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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